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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①남이섬과 ‘동고동락’…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다

[외국인 관광객 1500만 시대, ‘관광 한국’ 만들기]

지역과 상생하며 전 세계 관광객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 전파

삼척 논습지, 단양 도담상봉 등 섬 곳곳서 지자체 홍보대사 역할

전형준 기자(=춘천) 2017.07.03 18:28:33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인 남이섬은 한 해 관광객 330만명이 찾는 국제적 관광명소다. 하지만 지금의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쳤을까. 남이섬을 가꿔온 수많은 사람들을 일일이 나열할 수 없지만, 섬에 묻은 손때가 그걸 증명하고 있다. 남이섬이 성장해온 50여년의 세월은 ‘함께해야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남이섬은 스쳐 지날 수 있는 지자체와의 작은 인연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섬 안에 공간을 마련해 그들과 머리를 맞대고 가꾸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탄생시켰다. 외국인 관광객 1500만(2016년 기준) 시대가 열렸다. 남이섬의 지역과의 대표적 상생사례에서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한국 관광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삼척 논습지

남이섬의 남쪽, 관광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보리밭과 논두렁이 있다. 심지어 이곳에서는 실제 파종부터 수확까지 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남이섬을 찾은 국내 관광객에게는 흔히 볼 수 있는 시골풍경이지만,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한 광경일 것이다. 1년에 한 번 진행되는 모내기 행사에서는 카메라 셔터가 연이어 터지니, 이 또한 이색적인 관광포인트로 자리매김한 듯 하다. 지난 2010년 삼척시 공무원들은 남이섬의 성공비결을 벤치마킹 하기 위해 섬을 찾았다. 대화가 오가던 중 삼척 특산물인 ‘삼척동자오대벼’에 대해 알게 되었고, 섬 내 연못과 습지가 많은 남이섬에서는 삼척에서 직접 공수해 온 벼를 호텔정관루 뒤편 습지에 심게 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삼척쌀논습지’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포토존을 제공하면서, 유기농 안전먹거리인 ‘삼척동자쌀’을 관광상품으로까지 내놓았다. 삼척시의 특산물을 홍보하고, 남이섬 내 이색 관광포인트가 탄생했으니, 이것이야말로 ‘윈윈’이 아닐 수 없다.

 

▲삼척논습지. ⓒ프레시안

 

▲삼척논습지에서 생산된 유기농 보리쌀. ⓒ프레시안

◇단양 도담상봉

충북 단양 팔경의 제 1경인 도담상봉. 남한강 상류 한가운데에 3개의 기암으로 이루어진 섬이 남이섬의 랜드마크인 메타세쿼이아길 옆에도 있다.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연못에 실물 6분의 1의 크기로 축소해 놓은 도담삼봉은 왜 남이섬으로 오게 되었을까? 2009년 단양군은 남이섬을 찾는 일본과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홍보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남이섬을 찾았다. ‘도담상봉 미니어처 공원’은 2000㎡ 규모의 인공연못에 높이 5m, 폭 20m 크기의 FRP재질의 인공바위 형태로 제작되었다. 남이섬은 그저 단양의 절경을 옮겨와 설치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인공연못은 단양에서 직접 생산한 석재와 토사를 원자재로 사용키로 했으며 소백산 철쭉과 갈대, 야생화도 심는 등, 도담삼봉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옮겨왔다. 홍보효과는 탁월했다. 애초에 일본과 중국 관광객을 염두에 두고 만든 조형물이지만, 최근 증가하고 있는 무슬림 관광객들이 단양에 가는 방법 등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남이섬에서 본 도담상봉의 실물을 보면 분명 더 큰 감탄사를 연발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단양 도담삼봉. ⓒ프레시안

◇남원 광한루원

광한루를 떠올리면 춘향과 이몽룡이 등장하는 춘향전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명승 제33호로 지정된 남원 광한루원은 조선 중기에 조성된 남원시 광한루의 누원이다. 이 유명한 광한루원이 남이섬에 어떻게 오게 됐을까. 2006년 남이섬과 남원시가 역사적인 자매결연을 하고 공동 발전의 동반자로서의 약속을 하며 상호발전을 위한 상생을 강구하며 만들어 졌다. 남원의 광한루원에 오작교를 본떠 만든 돌다리는 남이섬 직원들의 손끝정성으로 탄생한 다리다. 양 옆에는 연꽃이 둥둥 떠있는 연못이 있으며 몽룡춘향이라는 작은 정자도 자리하고 있다. 남원의 광한루원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춘향과 이몽룡처럼 이곳을 거닐며 애틋한 감정을 떠올려도 좋을 것이다. 

▲남원 광한루원. ⓒ프레시안

◇강릉 경포정

가까울수록 먼 것이 이웃이라 했던가. 강릉은 남이섬이 위치한 춘천과 같은 강원도에 있으면서도 좀처럼 연결고리가 없었다. 그러던 2014년 10월, 강릉시와 남이섬이 하나가 되는 ‘강릉데이’ 기념행사가 열리면서 두 기관은 화합과 친목을 다졌다. 남이섬은 강릉시와 협의를 통해 섬 내 3,300㎡에 소나무 120그루, 오죽 100그루, 회양나무 10그루를 심어 ‘강릉 솔향 숲 공원’을 조성했으며, 공원 내 미니정자인 ‘경포정’을 공동부담으로 준공했다. 남이섬은 함께 섬을 가꿀 동반자가 생겨난 셈이며, 강릉은 시 관광홍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된 셈이다. 

▲강릉 경포정. ⓒ프레시안

◇대구 근대골목

남이섬과 대구와의 인연은 남다르다. 2012년 대구 근대골목이 춘천 남이섬과 함께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99곳’으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관광파트너로 동반성장을 꾀한 것이다. 남이섬과 대구 중구는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상품 개발, 홍보지원 등 다양한 공동사업과 국내외 관광활성화를 위한 활발한 교류협력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동무생각’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대구 출신의 작곡가 박태준을 기리는 노래비를 세웠다. 2014년엔 ‘상상정원’을 섬 북단 공터 600㎡에 조성하여 ‘남이섬에서 대구 근대골목을 상상한다’는 의미를 담은 골목길, 나들문, 3·1만세운동길, 이상화 시비, 김광석 노래비 등을 설치했다. 또 대구 골목투어 5개 코스별 주요 관광지의 사진과 상세한 설명을 넣은 스토리보드도 함께 설치했다. 자동차로 3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 먼 거리지만 오로지 ‘상상’으로 의기투합한 두 관광지의 연계는 거리와 상관없이 상생하는 관광지 협업의 선례가 됐다. 

▲대구 근대골목. ⓒ프레시안

이밖에도 남이섬은 함평 나비공원, 해남 고구마마을, 청송 사과과수원 등 국내 여러 지자체와 함께 관광 상생을 구축하고 있다. 남이섬에 있는 모두가 손끝정성으로 한 땀 한 땀 지금의 아름다운 섬의 모습을 갖춘 것처럼, 섬 곳곳에 있는 한국의 아름다운 관광지들이 남이섬과 하나가 되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다. ‘같이의 가치’는 한국 관광문화를 이끄는 척도가 될 것이 자명하다.

jhj2529@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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