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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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제주 산간서 40개월 현무암과 놀았다 … 관광은 돈 아닌 사람을 버는 일, 입장료 받을 생각 없다

‘제주판 남이섬’ 일군 강우현 탐나라공화국 대표
강우현 대표는 제주 생활 40개월 만에 검붉게 탔다. 제주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놀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땅 파고 꽃 심고 그림 그리고 글씨 쓰며 놀았다”고 말했다. [손민호 기자]

강우현 대표는 제주 생활 40개월 만에 검붉게 탔다. 제주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놀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땅 파고 꽃 심고 그림 그리고 글씨 쓰며 놀았다”고 말했다. [손민호 기자]

강우현(64) ㈜남이섬 전 대표가 제주도로 내려간 지 40개월이 됐다. 그는 2014년 2월 제주도로 내려갔고, 그해 연말 ㈜남이섬 대표이사·사장에서 공식 퇴임했다. 제주도로 내려가면서 그는 “새 캔버스를 찾아서 떠난다”고 말했다.

40개월 동안 그는 바람 많고 돌 많은 섬에서 무슨 일을 했을까.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땅 팠다.” 정말 그랬다. 제주시 한림읍 중산간 허허벌판에서 그는 땅 파고 살았다. 땅을 파고 길을 내고 산을 쌓고 연못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제주 남이섬 탐나라공화국을 손수 일궜다.

강 대표의 탐나라공화국은 이미 알음알음 소문이 난 터였다. 그러나 개장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멀었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제주도여서 어려움이 많나 보다 했는데 다음달 2일 개장한다고 덜컥 발표했다. 완전 개장도 아니다. ‘제주노랑축제’라고 이름 붙인 축제 기간 한 달만 열고 다시 문을 닫을 작정이란다. 소주병 녹여 꽃병을 만들어 팔았던 괴짜 경영자다운 깜짝 이벤트다. 제주 탐나라공화국 건국기를 강우현 대표의 목소리로 소개한다.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한창로 897번지.

잘 기억하시라. 제주 탐나라공화국 주소니까. 렌터카 내비게이션에 ‘탐나라공화국’은 안 뜬다. 주소만으로는 잘 모르실 테다. 아무튼 잘 찾아오시라. 제주도 서쪽 중산간에 있다. 정물오름·당오름·도너리오름이 주위를 에워싼 언덕배기 들판이다. 내가 일부러 이 벌판을 고른 건 아니다. 마침 남이섬이 여기에 땅이 있었을 뿐이다. 10만㎡(약 3만 평) 면적이니까 넓다면 넓고 좁다면 좁다.

3년 전 한창 땅 팔 때의 모습.

3년 전 한창 땅 팔 때의 모습.

아직도 내가 제주도로 내려온 이유를 묻는 사람이 많다. 내가 남이섬에 들어간 게 2001년 9월이었다. 그리고 13년을 남이섬에서 살았다. 그 사이 파산 직전의 남이섬은 한류관광 1번지가 됐다. 그러니 나와야 했다. 전시의 장수와 평시의 장수는 역할이 다르다. 마침 제주도에 마음껏 놀 수 있는 땅이 있다는 걸 알았다. 연고 하나 없지만 기꺼이 내려왔다. 50대는 남이섬에서 놀고 60대는 제주도에서 놀고. 신나지 않은가.

그래도 막막하긴 했다. 남이섬에는 나무라도 있었지, 여기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수풀 무성한 산야였다. 처음에는 ‘미스터리 공화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왜 미스터리냐고? 뭘 해야 할지 나도 몰랐거든. 솔직히 아직도 내가 뭘 만들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우선 땅부터 팠다. 남이섬에서 직원 5명이랑 같이 내려왔는데 중장비를 구해서 온종일 온 직원이 땅만 팠다. 제주도는 땅도 희한하더라. 바위가 어마어마하게 크고 단단하더라. 도저히 팔 수가 없어 바위를 피해서 팠다. 그랬더니 고부랑고부랑 길이 됐다. 파낸 흙은 옆 언덕에 차곡차곡 쌓았다.

10만㎡ 넓이 자연테마파크
한림읍 중산간 허허벌판 손수 일궈
중국과 교류해 노자예술관도 건립

낮엔 땅 파고 밤엔 돌 녹여
빗물 재활용하기 위해 연못 80개 파
현무암을 녹여 기념품·도자기 제작

어느 날 내다보니 길이 있었고 산이 있었다. 무(無)에서 유(有)가 탄생한 것이다. 무와 유의 사이에는 길, 그러니까 도(道)가 있었다. 퍼뜩 노자가 떠올랐다. 당장 중국 허난(河南)성에 있는 노자 고향으로 달려갔다. 허난성 노자연구원장이 “노자 『도덕경』 5000자를 다 외우는 학자들도 한 글자를 못 써먹는데 노자를 모른다는 강 선생은 세 글자나 쓰고 있다”며 놀랐다.

노자예술관. 노자예술관 뒤로 정물오름이 서 있다. 아래 무법천지(無法天池) 한자를 유심히 보시라. 땅이 아니라 연못이다.

노자예술관. 노자예술관 뒤로 정물오름이 서 있다. 아래 무법천지(無法天池) 한자를 유심히 보시라. 땅이 아니라 연못이다.

내친김에 제주도에 노자예술관을 짓겠다고 하니까 선뜻 노자 관련 서적 500권을 기증했다. 그렇게 해서 노자예술관을 지었다. 노자예술관을 여니까 이배용·정재서 등 고전인문학자들과도 인연이 닿았다.

낮에는 땅 파고 놀고 밤에는 돌이랑 놀았다. 제주도 돌이 현무암이다. 현무암은 원래 용암이었다. 용암이 굳어 현무암이 됐다. 현무암의 용암 때 모습이 문득 궁금했다. 현무암을 토치로 녹여봤다. 1200도가 넘으니까 현무암이 녹기 시작했다. 정말 용암처럼 흘러내렸다. 점액질의 현무암으로 제주도·한라산 따위의 모형을 만들었다.

현무암 무늬를 디자인 패턴으로 활용한 돼지여물통 조명

현무암 무늬를 디자인패턴으로 활용한 돼지여물통 조명

다른 장난도 벌였다. 현무암으로 도자기를 빚어봤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1250도에서 녹인 현무암으로 도자기 유약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화산 쇄설물 중에 ‘송이’라는 게 있다. 원래 이름은 ‘스코리아’인데 붉은 자갈처럼 생겼다. 빨간색 송이가 들어가니까 도자기 색깔이 오묘했다. ‘제주도(濟州陶)’라 명명했다. 제주도 제작비법은 이번 축제 때 공개할 참이다.

현무암 무늬를 디자인 패턴으로 활용한 쿠션.

현무암 무늬를 디자인패턴으로 활용한 쿠션.

이번에는 현무암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숭숭 뚫린 구멍이 볼수록 신기했다. 현무암 무늬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이 쌓이다 보니 무늬가 디자인 패턴으로 보였다. 이 디자인 패턴으로 방석·쿠션·스카프 따위를 만들었다. 동네에서 내다버린 돼지 여물통에 현무암 무늬 디자인 패턴을 적용해봤다. 제법 분위기 나는 조명이 됐다. 어떻게 이런 장난이 가능하냐고? 명색이 내가 ‘미대 오빠’ 출신 아닌가. 놀고 까불어야 예술이 나오게 마련이다(※강 대표는 홍대 미대를 졸업한 그래픽 디자이너다).

남이섬에서도 입이 부르트도록 말했다. 관광업은 제조업이라고. 입장료로 먹고 사는 게 아니라고. 나는 제주도에서 입장료 몇 푼으로 연명할 생각이 없다. 탐나라공화국 개장에 연연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을 안 열면 어떤가. 제주도 문화상품을 만들어 팔면 되지.

축제 기간에는 마을에서 흑돼지 몇 마리를 빌려와 풀어놓을 생각이다. 흑돼지에 노란 옷을 입혀 사람들과 놀게 할까 한다. 마을에선 사룟값 안 들어서 좋고 우리는 공짜로 체험거리를 얻어서 좋다. 흑돼지를 고기로만 소비하면 1차 산업에 그친다. 그러나 흑돼지와 놀면 체험학습이 되고, 흑돼지 인형을 만들어 팔면 관광상품이 된다. 흑돼지 인형이 까맣기만 하면 예쁘지 않아 노란 옷을 입혀봤다. 까만 돼지가 노란 돼지가 됐다. 탐나라공화국의 흑돼지는 까맣지 않다. 이 이치를 이해하면 탐나라공화국 국민이 될 자격이 있다.

제주도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제일 힘들었던 게 물이다. 바로 옆에 정수장이 있는데도 물을 쓸 수 없었다. 마을에서 식수로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땅을 팔 수도 없었다. 중산간에서 관정(管井)은 불법이다. 물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1.5㎞ 떨어진 마을에서 끌어다 쓰는 것이었다. 15억원이 들어간다고 해서 포기했다.

탐나라공화국에는 연못이 80개나 된다.

탐나라공화국에는 연못이 80개나 된다.

고민 끝에 선언했다. 하늘과 직거래하기로. 빗물을 받아서 쓸 작정으로 연못 80개를 팠다. 제주도 흙은 빗물을 담아두지 못해 비닐을 깔아 물을 받았다. 그래도 모자라 물 1000t을 담을 수 있는 지하 저장고를 지었다.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의 한무영 박사가 빗물을 식수로 바꿔주기로 약속했다.

관광은 돈을 버는 일이 아니다. 사람을 버는 일이다. 남이섬이 광고나 홍보를 하나? 여행사 할인이 있나? 남이섬은 여행사에 갖다주는 돈으로 사람을 대접했다. 주한 외교사절이나 문화예술계 인사를 초청해 남이섬에서 놀게 했다. 언제부터인가 그들이 남이섬을 채웠고, 그들 스스로 남이섬 콘텐트가 됐다. 제주도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인 안데르센상 수상작가 로저 멜로를 초청했다. 로저 멜로도 제주도를 좋아했다. 지난 3월 그와 나는 그림동화책 『Magma Boy』를 함께 펴냈다. 이 책이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나무 얻어오고 폐품 재활용
공사 중 버린 맨홀로 조형물 만들고
도지사가 쓰던 비품 받아 인테리어
 
뭔지 모를 ‘미스터리 공화국’
문 안 열었는데 입소문 듣고 찾아와
다음달 ‘노랑축제’ 기간만 한시 개장
 
새로운 여행 방식 만들 계획
여행은 관계를 만들고 소통하는 것
관계가 이어지면 하나의 세상 생겨

바위를 피해 땅을 파다 보니 용머리 모양의 모퉁이가 나왔다. 그래서 ‘화룡점정길’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바위를 피해 땅을 파다 보니 용머리 모양의 모퉁이가 나왔다. 그래서 ‘화룡점정길’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에만 3000명이 넘는 사람이 탐나라공화국을 방문했다. 다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이다. 문을 안 열어도 올 사람은 온다. 3년 전부터 손님이 연락을 하면 꽃씨를 갖고 오라고 했다. 수많은 사람이 꽃씨를 갖고 왔다. 3년이 지난 지금은 꽃이 넘쳐난다. 이제는 손님에게 꽃씨를 나눠준다.

남이섬 은행잎이 남이섬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듯이 여기의 나무도 대부분 얻어온 것이다. 배추밭 한가운데 나무가 있어 불편하다는 동네 주민 얘길 전해듣고 나무를 뽑아왔다. 공짜로 나무를 얻어서 고마운데 마을 주민은 고맙다며 배추를 갖다줬다. 인근 골프장에서 잔디를 교체한다고 해서 전부 캐 와 깔았고, 원희룡 제주지사 사무실 비품도 교체한다기에 받아왔다. 공사장에서 내다버린 맨홀, 병원에서 치운 거울도 여기에선 꽤 그럴듯한 조형물로 거듭났다.

앞으로도 탐나라공화국은 문을 열 생각이 없다. 물론 돈을 받을 생각도 없다. 그렇다고 찾아오는 사람을 막을 생각도 없다. 여행은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지금 만드는 것은 테마파크가 아니다. 새로운 여행 방식이다. 여행을 가서 누군가를 알게 되면 또 가게 된다. 이렇게 관계가 이뤄지고, 관계와 관계가 이어져 하나의 세상이 만들어진다. 여행은 소통하는 것이다.

지난해 마지막 날 야트막한 언덕에 내 비석을 세웠다. 그리고 ‘상상과 땀방울로 버무린 손끝 자연 탐나라 땅은 오늘과 영원을 잇는 유산이다’고 새겨 넣었다. 이미 죽은 몸이니 홀가분하다. 더 마음껏 놀 작정이다.

[S BOX] 6월 2일부터 ‘제주노랑축제’ … 예산 없이 150개 민간단체가 품앗이
제주 탐나라공화국은 다음달 2일~7월 2일 개방된다. ‘제주노랑축제’ 동안에만 문을 연다. 그런데 왜 노랑축제일까. 4월 유채, 5월 금계국, 6월 루드베키아로 탐나라공화국 일대가 노랗게 물들어서다. 입장료는 없고, 노란색 옷이나 장신구를 착용하면 음료나 기념품을 준다.

제주노랑축제는 여느 문화관광축제와 다르다.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일절 없다. 이벤트 행사도 없어 일회성 텐트가 없고, 축제를 알리는 홍보·광고물도 없다. 대신 민간인의 협업, 즉 품앗이만 있다. 한국YMCA연맹·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 사회단체부터 제주만화가협회·설문대여성문화센터 등 지역단체, 광동제약·한독약품 등 기업까지 약 150개 민간단체가 힘을 합친다. 개인도 참여할 수 있다. 공연·전시도 좋고 장사를 해도 좋다. 탐나라공화국은 판을 깔아주는 역할만 한다.

축제 프로그램도 중구난방이다. 제주 중문시장 상인회가 금악리 청년회와 ‘금악장터’를 열고, 이화여대 정재서 교수가 ‘신화적 상상력’을 주제로 강좌를 진행한다. 5개국 출신 도예작가들이 현무암 유약으로 도자기를 빚고, 개막 행사로 패션쇼도 예정돼 있다.

노랑축제 사무국 064-772-2878.

[출처: 중앙일보] 제주 산간서 40개월 현무암과 놀았다 … 관광은 돈 아닌 사람을 버는 일, 입장료 받을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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