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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제2경춘국도, 남이섬 통과 노선 탁상행정인가 밀실행정인가

국토부 안대로 진행된다면 안전문제도 심각하지만 관광객의 감소로 남이섬 주변상가는 망할 수밖에 없다

입력 2019-06-25 09:05 수정 2019-06-25 09:05

선 연간 총 이용객 ~ (1)
남이섬과 자라섬 사이 수역에 운영되고 있는 유도선 모습

50여년 세월동안 가꿔온 대한민국의 소중한 핵심관광자원인 남이섬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남이섬은 1944년 청평댐을 만들 때 북한강 강물이 차서 생긴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내륙의 섬으로 1960~90년대에는 최인호의 겨울나그네 촬영지 및 강변가요제 개최지로 알려져 국내 행락객들의 유원지로 인식되어 왔으나 2001년 12월 KBS 드라마 <겨울연가의 성공으로 대만, 일본, 중국,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권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연간 300만명이 찾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지로 우뚝 섰다.

그러나 정부가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추진 중인 가평 ‘자라섬’과 강원도 춘천 ‘남이섬’ 사이를 관통하는 ‘제2경춘국도’ 노선이 현재 검토 중인 노선으로 결정되면 자연환경 파괴와 안전사고 문제, 관광사업 피해가 우려돼 정부의 적극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제2경춘국도’ 사업은 남양주시 금남리부터 강원 춘천시 당림리를 연결하는 길이 32.9㎞(왕복 4차로) 규모의 자동차전용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9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기존 수도권과 강원도를 연결하는 경춘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시켜 만성적인 차량 정체와 혼잡을 해결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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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과 자라섬 사이 북한강 수역은 현재 도선 8척이 매일 경기도 가평 선착장과 강원도 춘천 남이섬 사이를 왕복 운항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평균 600여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남이섬을 방문한다.

또 이 일대 주변 수상레저 업체도 모터보트 등 동력 장비 약 1천여대 이상이 해당 수역을 이용하고 있어 교량이 생기면 선박 간 운항 정체와 충돌위험 등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

현재 선착장에서 남이섬으로 운항하는 여객선 선장은 북한강은 우수량에 따라 수위와 유속이 수시로 변하는 탓에 장마철 상류 댐 방수량에 따른 수위 및 유속이 가중되면 위험성은 더 높아지며 물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30미터도 않된다고 사고 위험을 경고했다.

여기에 선착장에서 남이섬으로 이어지는 무동력 하강시설인 짚와이어 운행 중단 등도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

제2경춘국도가 예상대로 자라섬과 남이섬을 관통할 경우 연간 35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남이섬 짚와이어(Zip-wire, 가평군→남이섬)’를 철거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가평 선착장에서 남이섬으로 관광객을 옮기는 선박의 운행 횟수도 감소해 최소 100억 원의 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 현재 남이섬을 찾는 관광객들은 가평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탑승하거나 가평 선착장에 설치된 무동력 하강시설인 ‘짚와이어’를 이용해야 한다.

시 예측되는 문제점
남이섬-자라섬 사이 교량 건설 시 예측되는 문제점

그러나 공개된 제2경춘국도 노선을 보면 짚와이어의 노선과 경춘국도 노선이 겹쳐 시설을 폐쇄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10년 개장한 짚와이어는 80m 높이의 타워에서 1㎞가량 떨어진 남이섬까지 안전장치와 중력에만 의지한 채 하강하는 시설로, 남이섬의 절경을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연간 35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시설이 폐쇄될 경우 수십억 원의 관광수익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밖에 자연 훼손은 물론 제2경춘국도 위를 지나가는 차량의 조명·소음으로 인한 야생조류 및 수생태계 교란과 남이섬으로 진입하려면 지나야 하는 가평군 지역상권 위축 등의 문제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야생조류센터 그린새 서정화 대표는 “남이섬은 46만㎡(14만평) 면적의 직선거리는 1.2km에 불과한데 메타세쿼이아를 비롯해 35,000그루의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식재되어 있어 새들의 안락한 쉼터와 번식터로 조건이 충분하다 그러나 차량의 조명·소음으로 인한 청정보호구역이 무너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상권과 지자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보듯 뻔하다. 남이섬이 세계적 관광지로 부상한건 지역주민의 노력과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이섬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현재 약 429명으로 이 중 90%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다.

1975년 입사한 남이섬 역사의 산증인인 유제근(80)옹은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근무해 왔다. 남이섬 옆에 다리를 놓으면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되어 관광객이 줄어들고 남이섬 자체가 사라지는 꼴이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또한 남이섬 인근에서 37년간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A씨는 “국토부 안대로 진행된다면 안전문제도 심각하지만 관광객의 감소로 남이섬에 기대어 먹고 사는 주변상가는 망할 수밖에 없다”며 “교각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이섬 비대위 집회
남이섬 비대위 집회

전명준 남이섬 대표는 “남이섬 연락선 운항 총 횟수는 하루 637회로 교각 구조물이 들어서면 당연히 교통 장애가 생겨 운항 횟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연간 300만명이 남이섬에 들어왔지만 앞으로는 100만명이 배를 못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매년 9만5000명이 이용하고 있는 선착장의 집와이어 운행도 중단될 수밖에 없고 남이섬의 추정 영업 손실도 연 2300억원으로 이는 인근의 음식점, 숙박 시설, 운수업체 등 지역 상권에도 엄청난 타격이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의 탁상행정’이라는 돌발 변수가 지금의 남이섬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진만 한국관광유람선협회 회장은 지난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는 많은 유람선의 운항과 교량으로 인한 통항 간섭 심화, 빠른 유속 및 선장의 과실로 문제가 제기 됐다”며 “실제로 남이섬-자라섬 구간의 선박 현황 및 운항횟수가 연간 총 1000만명(남이섬 도선 600여만명 포함)이상이며 연간 운항 횟수는 500,000(남이선 도선 100,000회 포함)에 달한다”고 밝히고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만큼 정부의 심도있는 고민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경춘국도 합리적 공공성 확보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제2경춘국도 관련 선박운항 및 수상레저시설 밀집수역 내 교량건설 반대집회를 열고 “제2경춘국도 선박운항 및 수상레저시설 밀집수역 내 교량건설을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집회는 25일 11:30~13:30 원주국토관리청에서, 26일 10:00~12:00 효자치안센터에서, 같은날 12:30~13:30 정부서울청사에서, 27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국민은행 서여의도영업지사 앞에서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인천=주관철 기자 jkc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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