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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타임/진홍석의 여유만만(旅遊萬滿)] 민경혁 “레일 밖으로 벗어나서 혼자 뛰는 특등이 되자”

진홍석 논설전문위원  / 기사승인 : 2018-11-20 15:42:10

 

정직함과 부지런함이 가장 중요
‘관광자원’ 정의부터 달리 봐야

 


(이슈타임)진홍석 논설전문위원=”아무리 예산을 많이 쓰고 프로그램을 많이 돌려도 어딘가 있는 거라면 결국 거기보다 좋을 순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남이섬은 벤치마킹하지 않고 ‘2등한테 쫓기는 1등으로 계속 뛰기보다는 아예 레일 밖으로 벗어나서 혼자 뛰는 특등이 되자’고 생각했다. 특등이 되는 방법으로서, 나미나라 공화국이라는 브랜드 명칭을 런칭하게 됐다.”

남이섬의 운영철학을 묻는 말에 대한 민경혁 남이섬 부사장의 답변이다.

춘천 하면 떠오르는 여러 명물 중 하나가 바로 남이섬이다. 인기 드라마 겨울연가의 배경이기도 하고 매년 중국, 베트남 등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매주 주말에 관광 인파로 붐비는 곳이다.

진홍석의 여유만만에서는 21일 강남 모처에서 남이섬의 운영을 책임지는 민경혁 남이섬 부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민 부사장은 “모든 일상은 각각의 산업으로 존재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모든 일상이 관광의 모든 동선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관광자원을 우리가 더 육성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나미나라 공화국을 런칭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먼저 개인적인 질문을 드리겠다. 살아오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원래 성향이 많이 내성적이었다. 중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있는 듯 없는 듯한 그런 학생이었다. 유학을 하면서는 사회 기반이 없다보니 처음부터 시작을 했어야 했다. 학생회나 신문부 등 각종 활동을 시작한게 내 성격을 바꾸는 첫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내성적인 나로서는 그때 기점으로 사회활동과 각종 단체활동 등을 함에 있어 무서워하지 않을 수 있었던 첫 계기였던 것 같다.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작은 일이었지만, 큰 방향을 바꾸게 됐기에 가장 잘한 일이고 기억에 남는다.

◇ 평소에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경구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항상 갈림길에 서 있어라’이다.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은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며, ‘한군데 포지션을 고수해서 여기에 함몰되거나 생각이나 행동이 정체되지 말자’라는 뜻이다. 요즘에 4차 산업·빅데이터·AI 등이 등장하면서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이때 자기 자리에서 중심을 지키면서도 잘 헤쳐나가고, 활용하고, 거기에 맞게 변화하고, 적응하려면 항상 길 위에 서 있어야 된다.

◇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남이섬이 몇 번 부도 위기를 맞았을 때, 그때마다 같이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 있다. 바로 섬의 직원분들이셨다. 그때 당시 남이섬은 2차 금융권에도 차입하기가 힘들어서 사채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주위에 있는 다른 회사나 기업가들도 어려웠던 시기였는데, 이때 우리 직원들 한분 한분이 보증을 서 주셔서 이를 계기로 1금융권으로 상환을 해 극복을 했던 경험이 있다. 이분들이 남이섬을 오늘날의 국제 관광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숨은 공신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저희는 이분들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으로 정년을 80세로 늘렸다. 지금도 꾸준히 적용 중이다. 물론 취업 규칙상 1차 정년은 있다. 그 후로는 회사가 일자리고 있고, 본인이 건강하고, 의지가 있는 한 매년 계약을 연장해서 80세까지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최고령 근무자는 80세를 넘은 85세로 현재까지도 현역에 근무 중이다.

◇ 남이섬의 가진 운영 철학이나 특이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남이섬이 고객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으려면, 일단 고객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직원들 사이에서는 최소한 관광지를 운영함에 있어서 정직해야 하고, 부지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직함’과 ‘부지런함’이 우리 구성원들의 1차 덕목으로 자리 잡게 됐다. 또 이를 기반으로 남이섬을 이끌어 가는 데 있어서 아무리 예산을 많이 쓰고 프로그램을 많이 돌려도 어딘가 있는 거라면 결국 거기보다 좋을 순 없다고 느꼈다. ‘남이섬은 일반 관광지하고는 다르게 가자’라고 해서 ‘나미나라 공화국’이라고 이름을 붙이게 됐다. 또 엽전 형태로 된 남이통보도 발행해 섬 안에서 현금하고 똑같이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뿐 아니라 내각도 구성했다. 이런 점이 남이섬의 차별점과 특이점이라고 생각한다.

◇ 아까 말씀하신 ‘정직’, ‘부지런함’이 남이섬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설명해달라.

-재작년 사드 문제 등이 닥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었던 때가 있다. 또 국내 관광객들도 많이 감소하며 전체 사회 분위기가 저하됐던 시기였다. 이 당시 여느 다른 기업이라면 경영진이나 경리·재정부 등에서 이러한 상황을 걱정하겠지만, 전 직원이 상황을 걱정하는 것은 흔치가 않다. 그런데 남이섬에서 청소하시는 분들과 설거지를 하시는 분들조차도 남이섬의 상황을 자기 일처럼 걱정하시고, ‘어떻게 하면 더 방문하신 분들께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시면서 많은 활동을 펼치셨다. 예를 들면, 남이섬은 아스팔트가 아니라 전부 흙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가 오거나 하면 흙탕물이 많이 튄다. 또 남이섬의 쓰레기통은 옹기 형태로 돼 있는데, 이분들이 흙이 묻은 쓰레기통을 앞·뒷면을 하나하나 다 닦으셨다. 이런 면이 자기 자신한테 정직한 것이며, 회사와 손님한테도 정직한 것이라 생각한다.

◇ 남이섬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이같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여러 요인과 노력이 있었을 거로 생각한다. 이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남이섬은 상당히 좋은 위치에 있다. 아무리 좋은 관광지라도 배후수요지하고 너무 이격이 돼 있거나, 찾아오는 것이 불편하다면 상당수의 사람이 찾기가 어렵다. 이런 면에서 남이섬이 ‘서울이라는 1000만 수요지를 한 시간 거리에 두고 있다는 점’, 또 몇 년 전에 ITX가 개통을 하면서 ‘가평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남이섬이 위치에 있다는 점’이 좋은 외부적 요인이 됐다. 또 2000년대 초반에 ‘겨울연가’ 붐이 있고 나서 상징적인 곳 두 군데를 제외하고 모든 겨울연가 관련 이미지를 없앴다. 왜냐하면, 남이섬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너무 한 가지 이미지에 함몰되면, 그 인기가 끝났을때 더이상 찾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대신하기 위해 여러 다른 콘텐츠를 마련했다. 남이섬이 커다란 플랫폼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플랫폼에서 작가·예술가·일러스트레이터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뛰놀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그들은 남이섬을 무대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됐고, 활동의 결과물로서 다양한 콘텐츠들이 남이섬 안에서 꽃 피우게 됐다.

◇ 남이섬의 턴어라운드(Turnaround/기업회생) 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

-사실 남이섬이 70~80년대까지는 경영이 좋았다.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 관광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시기였다. 그때 당시 한해 남이섬 방문자 수는 80만명 이상이었다. 그런데 90년대 들어서 사회 흐름이 남이섬을 비롯해서 청평·대성리·자연 유원지가 아닌 에버랜드·서울랜드 등 테마파크와 같은 액티비티(activity)가 가미된 곳으로 많이 가기 시작했다. 또 이 와중에 1997년 말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남이섬 경영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이때 한번 부도위기를 겪었다. 당시에 어떻게 극복을 했냐면, 이전부터 남이섬 전임대표와 창업주가 시민단체·문화 예술계(음악·출판 등)의 후원을 계속 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소중한 분들이 남이섬이 어려워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남이섬 살리기 운동’을 펼치셨다. 이때 ‘겨울연가’를 찍으신 윤석호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때 인연으로 남이섬이 턴어라운드를 크게 겪을 수 있었다.

◇ 남이섬에서 특별히 자랑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남이섬은 1965년도에 시작됐다. 그전에는 9가구 정도가 농사를 짓던 작은 농토지였다. 남이섬은 초창기부터 나무를 심어왔는데, 이 나무가 처음에는 묘목이었지만 54년 가까이 지나면서 지금은 울창한 삼림이 됐다. 이런 인공 목으로 조립된 공간인 남이섬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사람의 손때가 묻은 가꿔진 산림’이자 ‘많은 사람이 같이 일군 곳’이라는 점이 다른 곳보다 훨씬 더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준 것 같다. 이런 점들이 내부적으로 자랑스럽다 느끼고, 외부적으로는 남이섬을 남이섬답게 꾸며주는 국민·문화 콘텐츠를 같이 일구는 스탭들이 굉장히 자랑스럽다.
◇ 최근에 SKAL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남이섬이 수상을 많이 했다. 이에 대해 소개해달라.

-올해 수상한 것은 ‘트레블 아이’라는 언론단체에서 한국관광을 이끌어가는 선도기업으로 지정이 되면서 수상을 했다. 바로 직전에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한국관광의 별’에 몇 해 연속으로 지정됐다. 또 SKAL의 아시아 총회가 지난 여름에 있었는데, 이때 환경상을 받았다. 이 상은 관광지로서 ‘지속가능한 발전’, ‘환경친화적 개발’이라는 목표를 잘 적립하고, 현장에서 가장 잘 운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대되는 관광지에 주는 상이다. 굉장히 영광스럽게도 남이섬이 상을 받게 됐다. 그 뒤로도 이 방면으로 많이 노력 하는 중이다.

◇ 현재 남이섬 부사장이자, SKAL 서울클럽의 회장직을 역임 중이다. SKAL은 아직 국민에게 많이 생소하다. SKAL이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한다.

-SKAL(International Association of Travel and Tourism Professionals)은 1930년대 초에 프랑스 파리에서 결성된 전 세계 단위의 관광 전문인 모임이다. 관광이라는 분야에 있어서 전문인들이 자주 모여서 서로 네트워킹 하고, 서로의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는 모임이다. 여기는 법인이 아닌 개인 단위로 구성됐다. 그래서 다른 협회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연대감이 강하다. 한국지부는 1969년도에 서울지부가 설립됐고, 2010년에는 인천지부가 설립이 되면서 두 개가 운영되고 있다. SKAL은 관광이라고 하지만, 사실 굉장히 많은 분야의 구성원분들이 있다. 호텔·여행업·선박·언론계·학계·정부기관까지 굉장히 많은 분야의 분들이 활동하고 계신다. 이점으로 볼 때 다른 협회에 비해 확장 가능성도 있고, 훨씬 더 개방된 조직이다. 그래서 여러 콘텐츠를 많이 교류한다거나 관광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서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관광국제기구 중 굉장히 유용한 단체가 아닌가 생각한다.

◇ 향후 이 SKAL이 대한민국에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모든 SKAL행사가 영어 기반으로 돼 있다. 영어도 물론 필요하지만 활동함에 있어서 어떤 특정 분야나 회의에서 좀 더 편하게 한국어로 참여할 수 있도록 명칭과 언어 면을 완화시키면 SKAL에 관심 있는 분들이 더 늘어나고, 손쉽게 발을 담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아직 개인들의 모임이다보니까 호텔업협회 등의 기관들 모임보다 정부에게 의사전달을 하는 루트가 약하다. SKAL이 국제단체로서 개선돼야 할 점 등을 관계기관하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통로가 많이 확충되길 바란다. 이것이 없으면 전문가들의 내부모임으로 축소될 수 있다.

◇ 일각에서는 현재 한국의 관광자원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자원을 확충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관광자원을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달리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피라미드나 만리장성과 같이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엄청난 인류의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가 많다. 그러나 모든 나라가 관광지로 유명한 것은 아니다. 반면에 문화유산을 가지지 않은 나라들도 관광을 주력 산업으로 발전시킨 나라들이 무수히 많다. 홍콩이나 싱가폴이 그 예로, 도시 자체가 ‘관광화’ 돼 있는 체계로 발전했다. 이런 면에서 관광자원은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일상은 각각의 산업으로 존재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모든 일상이 관광의 모든 동선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관광자원을 우리가 더 육성시켜야 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먹는 것·입는 것·듣는 것·이동하는 것·체험하는 것 등이 다 관광자원이다. 실제로 해외관광객들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몇 가지가 ‘안전하다는 것’, ‘도둑이 적다는 것’,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저렴하다는 것’ 등이다. 이런 점들을 단순히 ‘교통’으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조차 관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 현재 남북관광이 물꼬가 트이려고 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이섬의 대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일단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서 많은 교류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가가 해야 할 분야, 대기업이 해야 할 분야, 또 남이섬처럼 중소기업이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각각 다르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벌여서 사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인 생태·환경·문화·예술 쪽으로 해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최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DMZ’쪽 평화공원에서 평화와 예술·번영 등을 노래할 수 있는 프로젝트 등에 일 획을 담당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다. 그러나 국가적으로 여러 가지 선행 조건이 완비된 이후에 가능하다고 본다.

◇ 현재 제주도에 ‘제2의 남이섬’ 관련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어떻게 진행 중인가?

-제주도 한림 쪽에 제2의 남이섬 ‘탐나라 공화국’을 건설하고 있다. 규모는 남이섬보다 작은 3만평 정도이다. 현재 여기는 끼 있는 콘텐츠크리에이터들이 모여서 제주도에는 없는, 그러나 제주도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 중이다. ‘탐나라 공화국’을 탐이 나는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길 바란다.

◇ 마지막으로 이슈타임 독자와 관광업계 종사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한다.

-관광은 일상이기도 하고, 일상이 아니기도 한다. 그래서 ‘일단 똑같은 것을 보되, 다른 식으로 해석을 해보자’라고 많이 말한다. 이처럼 다른 식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을 ‘역발상’이라고 하는데, 99%로의 역발상을 하는 사람은 발상만 하고 끝낸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들은 사업을 일구고,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행동’을 한다. 그러므로 ‘역발동을 해보자’,’나만의 방식으로 실제 부딪혀 보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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