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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운] 책으로 문화 꽃피운 남이섬, 독서경영대상 수상

김종선 기자 / 승인 2019.10.12 20:53

11일 서울 KR컨벤션웨딩에서 열린 ‘2019 책 읽는 대한민국 시상식’서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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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이 ‘2019년 책 읽는 대한민국 시상식’에서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상인 ‘제6회 독서경영대상’을 수상하였다.

11일 오후 3시 서울 KR컨벤션웨딩에서 열린 시상식은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가 주최하였으며, 책 읽는 나라 만들기에 앞장서는 우수 기관 및 개인을 발굴, 육성하여 시민의 역량을 함양시키고 의욕을 고취시키고자 제정하였다.

남이섬은 책을 도서관이나 서가에만 꽂아두지 않고, 발길 닿는 곳, 손길 닿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책을 접할 수 있는 관광지로서 이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남이섬은 산책을 하다가 잠시 쉬어가는 벤치에도, 편안한 숲속 쉼을 제공하는 호텔 객실 내에도, 음식점이나 화장실의 대기실에까지 어디든 책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 날이 있는 5월에는 다 읽은 동화책 3권을 가져오면 어린이 무료입장을 해드리는 행사와, 전세계 그림동화책 일러스트레이션을 소개하는 수준 높은 전시회, 책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연극과 공연들,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후원에 이르기까지, 독서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책나라’ 남이섬을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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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은 무엇보다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NAMBOOK Festival)와 남이섬국제그림책일러스트레이션공모전(Nami Concours)을 중점으로 문화관광지로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동화의 왕,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2005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는, 단순한 도서전이나 저작권 행사라기 보다는 책을 기반으로 한 종합문화예술축제로서 매 홀수년에 치러지고 있다.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의 가장 핵심적 행사로 2013년부터 열리고 있는 남이섬국제그림책일러스트레이션공모전, 즉 ‘나미콩쿠르’는 올해 98개국, 1844개 작품이 응모한 4회 행사를 치르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3대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로 성장하였다. 나미콩쿠르는 독일 뮌헨 어린이청소년도서관, 러시아 국립어린이도서관, 슬로바키아 국제어린이예술의집(BIBIANA) 등과 어린이 책문화 발전을 위해 공동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남이섬은 1965년 설립 이래 330만명(2016년 기준)의 입장객을 돌파하는 등 54년간 자연생태환경을 소중히 지키면서 문화예술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휴양관광지다. 한류 문화의 발상지이기도 한 남이섬은 전체 관광객의 40%가 외국인 관광객(130만명)으로서 한국의 뚜렷한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문화예술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으며, 자연보호와 청정생태를 가꾸고 보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한편, 남이섬 설립자인 수재 민병도는 1965년 당시 불모지 남이섬에 처음 나무를 심어 가꾸기 시작한 나무 할아버지다. 민병도는 해방 후부터 한 평생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어린이 문학과 동요, 음악 분야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 중 가장 열정을 기울였던 사업이 한글운동과 출판사업이었다.

광복 후 거의 혼란에 가까울 만큼 활기찼던 해방공간에서 청년 지식인들이 마땅히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 1945년 을유년에 민병도 사장을 비롯해, 정진숙 전무, 조풍연 편집국장, 윤석중 주간 등 30대 초반 청년 4명이 민병도의 경운동 자택에 모여 4인 동인 체제로 우리나라 최초의 출판사인 ‘을유문화사’를 창립하였다. 을유출판사 설립과 초기 출판사업에는 정인보, 여운형, 안재홍, 이상백 등의 지원을 받았다. 특히 위당 정인보의 권고가 큰 몫을 하였는데, 이를 보면 당시 설립진의 생각을 가늠할 수 있다.

“내 말 듣고 출판업을 시작해라. 35년 동안 일제에 빼앗겼던 우리 대한의 문화유산, 언어, 문자, 이름까지 되찾으려면 35년이 다시 걸리는 거야. 오늘날에는 우리 문화유산을 되찾는 일, 그런 걸 하는 게 진짜 애국자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하려면 무엇보다 출판업을 해야 해.”

어린이 한글문화보급에 특히 힘을 기울인 민병도는 을유문화사 초대 대표를 맡고, 조선아동문화협회(약칭 아협(兒協))를 창설하여 도서출판과 문화운동의 두 가지 사업을 추진해 나갔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일제 치하에서 한글을 익히지 못한 어린이들을 위해 한글 익히는 <가정 글씨체첩>과 <어린이 글씨체첩>을 처녀 출판작으로 삼고, 곧이어 어린이 그림책인 <그림동산 제1집 어린이 한글책>, 최초의 어린이 주간지 <주간 소학생>, 최초의 어린이 문학지인 <새싹문학> 등을 펴냈다.

최근에 영화로도 주목을 받았던 조선어학회의 말모이 원고가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됨에 따라 1947년부터 1957년까지 <조선말큰사전>을 완간한 점은 한글 출판문화의 가장 큰 업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민병도 등 설립진 3인은 정진숙으로 경영을 통합하였고, 이후 을유문화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 받는 출판사로 성장하게 된다.

출판업계를 떠난 민병도는 이후 불모지 남이섬에서 육림사업을 시작하였고 2006년 노환으로 타계할 때까지 항상 어린이들과 함께 나무를 손수 심고 가꾸었다. 오늘날 전세계 130여개국에서 연간 300만명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가 된 남이섬은 세계책나라축제(NAMBOOK), 남이섬국제그림책일러스트레이션콩쿠르(NAMI CONCOURS),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등 각종 어린이 도서, 음악, 미술 분야의 활발한 문화 활동을 펼치며 그 맥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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