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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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뉴스] “남이섬의 나무와 만나는 여행”…『나무, 섬으로 가다』

심양우 기자  |  syw@iheadlinenews.co.kr

강원도 춘천 남이섬은 드라마 <겨울연가> 속의 남녀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로맨스를 꿈꾸게 하는 곳이다. 특히 하늘 높이 솟은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는 순간은 남이섬 관광의 정점을 이룬다.

이 길에 메타세쿼이아라는 소품이 없었다면 같은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신간 『나무, 섬으로 가다』(나미북스)는 나무가 있어 남이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예쁜 길과 아름다운 숲을 이루는 중심에 나무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남이섬은 수목원이 아니지만 220여종의 나무가 숲을 이룬다. 메타세쿼이아를 비롯해 전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 잣나무, 튤립나무, 자작나무, 중국굴피나무, 산딸나무 등을 한가지로 심어 조성한 나뭇길도 있다.

숲은 1960년대부터 모래땅에 나무를 심어 가꾸고 새와 바람도 힘을 보태 섬 밖에서 씨앗을 가져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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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들 나무는 북한강 수면과 어우러져 철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남이섬을 찾는 이들에게 기쁨과 위안의 빛을 던진다.

저자는 입춘 무렵부터 대한 즈음까지 매달 사나흘을 밤낮으로 남이섬의 나뭇길을 걷고 숲속을 떠돌며 나무와 무언의 이야기를 나누었고 깊은 사색에 빠져들었다고 고백한다. 나무가 휴면에서 깨어난 2월부터 다시 휴면에 들어간 이듬해 1월까지 열두 달에 걸쳐 남이섬의 나무들을 만난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나무도감’은 아니다. 나무와 식물에 관한 기본 지식이 없어도 나무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자연과 생명에 바치는 뜨거운 찬가다.

저자는 떨기나무, 작은큰키나무, 큰키나무 등이 자라는 숲에서 치열한 경쟁보다는 조화로운 삶에 주목한다. 나무들은 햇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은 새, 곤충, 균류, 미생물 등을 통해 끊임없이 환경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의 가지와 줄기에 기대어 살아간다.

저자는 “이제 나무라는 말은 ‘나는 없다’ 또는 ‘나만은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고 말한다. 오롯이 나무들이 흔들리면서도 꿋꿋이 하늘을 향해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서로에게 가지를 기대고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서나 혼자인 나무가 모여야 숲이 된다”는 진리도 다시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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